지난 대선 이후에 교육 정책 주요 결정자들(대통령, 교육부장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이 대거 교체되었다.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교육정책들이 급격하게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역사과 교과서의 편찬준거 내 편찬상 유의점 속에 5·18과 제주 4·3,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학습요소로 포함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대표적이다. 보수교육감이 들어선 지역에서는 혁신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정책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 교육이 ‘미래교육‘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데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순천시는 민선 8기 시정 목표로 ‘생태수도’를 표방하고 있다. 생태수도가 이번에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다. 적어도 10년의 역사가 있다고 본다. 순천만 습지의 중요성이 알려지고 순천만 정원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시민들 의식 속에 생태나 환경이란 개념이 서서히 자리 잡으면서 현시점에서는 생태도시에 대한 시민 합의도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순천시민들 상당수는 순천이 생태도시라고 하는데 무엇이 생태도시인지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순천이 생태수도를 지향한다면 무슨 일을 해가야 하는가? 먼저 30만 평의 갈대숲을 가
필자는 광양에 산다. 하지만 순천과 여수에 마실 가듯 자주 다닌다. 어제는 여수, 순천, 구례에서 온 친구들이 광양에서 뭉쳤다. 그제는 순천 비타민센터에서 열린 교육정담회에 참석했고 그 전날은 여순항쟁 답사를 위해 여수에 갔다. 여수·순천·광양(이하 여순광)·구례는 승용차로 30분 정도면 시내 중심지라도 갈 수 있는 이웃이다. 우리는 고로쇠를 마시러 광양으로 오고, 오동도 동박새 소리 들으며 생선회 먹으러 여수에 가고, 순천 국가정원과 갈대밭에서 힐링 타임을 즐긴다. 어떤 이들은 광양 집에서 여천공단으로 출근했다 순천에서 저녁 모임
세계는 지금 3개의 전선이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과 대만을 둘러싼 미중전선, 그리고 핵문제로 엮여진 북미전선.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제물로 친미 세력과 러시아의 전선이 폭발되어 진행 중이다. 극동 전선은 위기의 징후만이 포착된 상태이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를 품고 있다. 10월 2일,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 의하면, 러시아는 봉쇄의 대상이지만 중국은 압도해야 할 대상이다. 정치・군사・경제면에서 대결하는 가히 신냉전체제다.동구권의 몰락과 소련의 해체 이후, 세계의 지형은 달러(자본)를 바탕으로 미국의 1극 패권이 형성
김순호 경찰국장의 프락치 의혹 기사를 보고 잊혀진 기억이 떠올랐다.대학 시절 프락치로 유혹 당한 일과 내게 정보원임을 고백하던 J. 1997년 만 19살 여름. 학생운동으로 경찰에 쫓기던 3개월 중 어느 날. 부친의 지인이 “경찰정보원으로 이름을 올리면 처벌받지 않는다. 네가 원하면 연락해라.” 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른바 프락치 작업. 집 앞엔 경찰이 상주했고 학교도 갈 수 없어 친척집을 전전했다. 막연함과 초조함, 배고픔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청춘의 혈기는 이런 제안이 오히려 치욕적으로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 결국엔 경찰의 조사
10여 년 전 전부터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공교육 내에서 새로운 교육적 시도가 다양하게 일어났다. 각자 입장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어떤 흐름보다 기대감도 있었고 이전과 다른 다양한 사례와 연구들이 줄을 이었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와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영향력이 컸다. 이전까지 자기 교과와 교실에 머물러있던 시도들이 협력적 구조로서 학교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하향식 행정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장 교사들의 자발적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상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으로 망해가는 나라를 민중이 일으켜 세운 과정의 반복이다. 일제 침략으로 나라가 망하자 전국 방방곡곡에서 3.1 만세운동을 일으켜 일제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였고 이는 향후 민족 독립과 항쟁의 불씨가 되었다. 해방 후 이승만 독재와 부패로 나라가 흔들릴 때 젊은 청년학도들이 피 흘려 4.19 혁명으로 다시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 늙은 노인을 멀리 추방하였다. 박정희 군부독재가 악독해지자 부마항쟁과 10.26을 통해 그를 제거하였다. 전두환 군부가 다시 시작되자 80년 5.18 광주항쟁과 87
거대양당 구도로 인한 모든 폐해의 근본으로는 단연코 지역갈등을 꼽을 수 있다. 기성정치인들이 겉으로는 지역갈등 해소를 입에 달고 살지만 마음속에는 지역갈등 조장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한 번 잡은 권력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패권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면 지역갈등을 이용한 갈라치기와 나눠먹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한마디로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권에게 맡겨서는 불가능하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어지럽히는 이슈를 만들고, 진영논리와 대결구도를 펼쳐서 언론이 호도하면 선거결과는 또다시 거대양당이 지역별로 싹쓸이를
지난 18일, 민주당 전남도당 공관위는 지방선거의 순천시장 예비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 8인 중에서 허석, 손훈모, 오하근, 장만채 후보가 2차 경선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배제된 후보들이 결과에 대해 격렬하게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지역 정가가 큰 혼란과 잡음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비판의 표적은 불가피하게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소병철 의원에게 집중되고 있다.컷오프 발표 직후에 김영득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위원회의 사무국장 선정, 보좌진을 이용한 공작 정치, 지역의 원로 정치
겨울을 이기고 봄이 왔다. 마음이 뻥~ 뚫려버린 사람이 너무 많다. 20대 대선 때문이다. 그런데 패배한 정치인은 유권자를 위로하고 대안을 모색하기보다 지방선거에 대한 홍보성 문자를 쏟아내고 있다.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지 않는 정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그동안은 유권자와 후보가 '뭘 하겠다’ ‘뭘 주겠다'는 식의 도구적 관계지향성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니 패배하면 자학하고 반성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순천의 정치는 자학도 반성도 없다. 긍정적이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유쾌함이 사라졌다. 이게 더 문제다20대 대통령 선
“신이 우리에게 자식을 준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느껴봐라.”몇 년 전에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의 대사이다. 그 당시 드라마를 본 지인이 열을 내가며 세상에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 이외에 더 있다는 것이다. 그 지인은 단호하게 “배우자”라고 했다. 함께 살아왔음에도 이해 불가이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대선, 지선 선거철이어서 모였다 하면 선거 이야기이다. 각양각색의 관전평이지만 공통점은 이번 대선은 이해 불가하다는 것이다. 0선의 정치인들이 유력 후보가 되고, 수준 미
시의원들이 자주 하는 푸념이 있다. 시장이 밀어붙이면 결국 손들어 줄수 밖에 없다고. 순천시에 신대지구 개발사업부터 최근의 순천만가든마켓 까지 행정과 힘겨루기에 의회가 무릎을 꿇은 사안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또 사안별로 이해가 충돌하면 의회 탓으로만 돌리는 여론이 야속하다고 의원들은 무력한 항변을 하기도 한다.비단 순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행정과 의회 간의 힘의 불균형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2년간의 지방자치의 현실이자 지방분권의 현주소다.행정을 견제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가 역량을 갖추는 것은 지방자치뿐만 아니라 민주주
세계기상기구는 강력한 폭염과 파괴적인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이제부터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보다 더한 전염병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수송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 비율은 대략 15~17%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의 교통 시스템은 교통량이 늘고 교통체증이 나타나면 도로와 주차장을 확대하거나 신설하는 방식이다. 하루빨리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전거로 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가장 좋
지역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적 자원의 공정한 분배와 배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적 자원을 두고 지역 토호세력의 비리와 문제점은 시대가 바뀌고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지능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다.이 토호세력의 속성은 보수도 진보도, 좌파도 우파도 아닌 보따리 하나 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는 기회주의 전형으로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 만하면, 힘이 있는 쪽에 빌붙어 온갖 이권에 개입하여 비정상적으로 각종 경제적 이득과 부를 축적하는 자들이라 할 것이다.이들 토호세력은 지역
지난 2020년 12월, 순천시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내 동 지역과 면 단위에서는 해룡면과 서면이 조정대상 지역으로 포함됐다.'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4조 제5 항에 의하면, 시장은 투기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해당 주택건설 지역 내 일정 기간 거주하는 자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순천시는 주택공급 질서 교란을 방지하고 외지 투기 세력의 유입을 최소화하여 일반 시민의 내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고자 선제적으로 인근 지자체보다 앞서 ‘공동주택 우선 공급 대상 지정 고시’를
지난 7월에 열렸던 순천시의회 제253회 임시회에서 이영란 의원은 장대공원 일원을 여순사건 역사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장대공원 일원은 순천시가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4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려는 곳이다.이 의원에 따르면 장대공원 일원은 여순사건 발발 직후 봉기군과 진압군(경찰) 사이에 처음으로 치열한 접전이 있었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곳으로서 지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여순사건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지난 7월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순천만 갯벌을 비롯한 신안 갯벌, 서천 갯벌, 고창 갯벌이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한국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30여 년 전부터 본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여순사건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지난 6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고, 2022년 1월 21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부칙에서 진상규명 활동을 하는 위원회 및 실무위원회의 위원 및 소속 직원의 임명, 위원회 설립 준비 등 준비행위는 시행 전에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바로 위원회 구성 등 실무적 준비에 착수해야 할 상황이다. 원활한 법 시행을 위해 적절한 위원회 및 실무위원회 구성에 관해서는 물론 시행령 등 하위법령을 정비하는 작업에도 지역사회가 적
순천시가 생태문화 예비도시로 2019년 선정되었고, 올 연말에 생태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순천에 상상더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는 보도 자료가 나왔다.이러한 순천시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하여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으로 생태를 생각하고,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정책을 구상하기를 촉구한다. 순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태와 환경도시를 만들려는 획기적이고 담대한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한겨레 6월 18일자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 파리 시
5·18민주화운동은 과거에서 미래로 나가야 한다.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최근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5·18민주유공자유족회에서 41주년 추모제에 국민의 힘 의원을 공식초청 한일이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이 가해자까지 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다른 하나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공법단체로 설립하는 개정안이 올해 1월 5일에 공포되었다.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 시행되면서 5·18민주화 단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