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조지 오웰의 풍자소설 ‘동물농장’의 끝말이다. ‘동물농장’에는 다양한 동물과 인간이 등장하지만, 마르크스를 상징하는 ‘메이저’, 스탈린의 상징인 ‘나폴레옹’ 등 주역은 대체로 ‘돼지들’이다. 겉모습은 딴판이어도, 체질은 돼지가 인간과 가장 비슷하단다. 치환이 잘되는 두 동물이
몇 년 전 대전 현충원에 간 적이 있다. 애국지사 묘역에 묻힌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가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서였다. 그 앞의 사병 묘역을 지나면서 깜짝 놀랐다. 애국지사 묘역에 비해 훨씬 너른 곳에, 최근 몇 년 사이에 전사한 분들이 대거 안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공개된 통계를 보면 60,70년대에는 무려 2000명에서 1000여명이 죽었고, 민주
지난 8월 30일 대전에서 전교조 대의원대회가 열렸습니다.대의원대회 시작 전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셨습니다. 2학년 3반 동혁이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이제까지 세상 일 모르고 살았습니다. 관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 당하고 나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싶다는데...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다. 감기에서 시작하는 질환도 많지만, 설령 다른 큰 질환을 앓고 있는 중이라도 감기에 걸리면 먼저 감기를 처치해야 한다. 그런데 감기쯤 다 아는 병이니 다른 걸 치료하자고 덤벼들면 무엇 하나 잘 낫지 않고 결국 합병증에 걸려 생명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이렇게 일신의 건강을 북돋는 데에도 선후가 있듯, 사회의 안녕을 살피는 데에도 순차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지역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 더욱 문제라 할 수 있다. 남북이 분단된 현실도 억울하기 이를 데 없는데 동서로 분열시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국민통합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경
교육부장관에 황우여 새누리당 전 대표가 취임했다. 교육부장관은 사회부총리를 겸하게 된다. 황우여 신임 교육부장관은 5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교육부장관이 이미 취임한 마당에 그가 적임자라거나 혹은 적절하지 않다거나 하는 평가는 일단 접고자 한다. 다만 교육정책에 있어 소통과 조정을 통해 교육현안을 잘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의 교육에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기득권의 메카니즘이 우리 사회 전반에 완고하게 구축되었다.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불거진 부정선거 시스템, 언론·방송 장악, 종북 이데올로기 공세, 지역감정의 고착화,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각종 민영화 등으로 민의와 민생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적 덫에 사회 전체가 함몰되어 있다.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사회 정의
4.16 세월호 참사 후 100일이 지났다.참사 직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큰 사고는 이것이 마지막일까?”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안전할까?”였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3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핵발전소가 많고, 밀집도는 세계 제일이다. 좁은 국토에서 만일 핵발전소 한 곳이라도 사고가 나면 그 고통과 비참함은 세
지난 목요일 오후 4시쯤 막 산책을 나섰는데, 하늘은 갑자기 억수같이 소나기를 퍼부었다. 동천을 향하던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냥 걸었다. 동천은 나 혼자만의 것이었다. 산책하는 사람도, 자전거 타는 사람도 없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그 폭우 속을 걷는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맞아, 나는 미친놈이다! 어찌 사람이 이런 세상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 다녀왔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얼굴도 많이 보였다. 전교조 1세대에 해당하는 창립 주역들은 물론, 전교조 2세대의 일반 조합원 선생님과 함께 9시 반에 순천을 출발하여 행사에 참가하고 새벽 1시 넘어서야 순천에 도착했다. 이번 교사대회에는 별량중학교 아버지로 구성된 노래모임 파파스가 연대해 주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7․30재보선으로 이 지역에서 또 한 번 뜨거운 정치열풍이 불어올 듯하다. 선거가 벌어지는데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주권행사를 함에 있어 무관심하거나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사건이 큰 쟁점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았다. 전국 투표율이 56%인데 세월
누군가 이 시대의 지배방식은 억압이 아니라 방치라 했다. 억압해서건 방치해서건 지배하는 형식은 바뀌었지만 알맹이는 바뀌지않았다. 예전에는 폭력적으로, 지금은 가식적으로 국민을 이익의 분배에서 배제시키는 것이다. 즉, 국가의 부를 생산 주체들에게 합리적으로 배분하지 않고, 권력 집단이 독차지하는 배제시스템은 여전하다. 그런데 권력의 배제방식이 통제와 폭력의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고작 6분 만에 29명의 사상자가 났다. 최근 사건․사고가 잦았지만 유난히 가슴이 아프다. 이런 사고가 처음인 것도 아니다. 2010년 11월 포항의 한 요양원에서 불이 나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기도 했다. 4평 남짓을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되었는데, 환자들이 거동하기 어려우니 인명 피해가 클 수밖
‘교육감 효과’라는 말 있다. 경희대 성열관 교수가 처음(“교육위기와 학교혁신의 전략”, 성열관 『창작과 비평』, 2010년 가을, 통권 149호, 72쪽) 썼다. 이보다 앞서, 1989년 브라질 상파울로 시 교육감에 임명된 『페다고지』의 저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에 의해 학습된 경험이기도 하다. 프레이리가 교육감에 부임하여 정책의 효율
참사 후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까?” 라는 생각이고, 그 다음에는 “우리나라 핵발전은 안전한가?”였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3기의 핵발전소가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핵발전소가 많고, 밀집도에 있어서는 세계 제일이다. 좁은 국토에 만일 어느 한 곳에서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고통
지난 6월 4일 통영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7%를 얻어 당선되었다. 그는 개신교 신자였다. 그와 경쟁했던 무소속 후보는 40%를 얻어 낙선하였다. 그는 천주교 신자였다. 7%의 득표율 차이가 어디에서 왔을까?두 후보는 경력이나 나이, 정책도 비슷하다. 둘 다 통영시장을 두 번씩 했고, 같은 정책을 이어받아 집행했던 사람들이다. 나는 새누리당 후보가
국민들이 몸과 마음 둘 바를 몰라 한다주천난주사월천(做天難做四月天)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출문망청농망우(出門望晴農望雨) 나그네 맑기를 바라지만, 농부는 비를 바란다- 난화이진(南懷瑾 대만 학자) -나그네와 농부가 이해가 다른 것처럼 국가와 국민의 바라는 바가 달라 하늘마저 갈 길을 잃었나보다! 지금 국민들이 불안과 혼란에 빠져 몸과 마
“저는 경찰 공무원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공무원의 꿈을 접었습니다. 이제 공무원이 되지 않겠습니다.” 몇 일 전 촛불집회에서 여중생이 발언한 말입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울먹이던 여중생의 목소리와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4월 16일 진도 앞 바다, 세월호라는 뱃속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들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동요하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씨의 막내아들이 감히, ‘국민이 미개하다’ 라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국민의 분노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슬픔의 정서와 맞물려 미묘한 쌍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분개하고 있는 국민들은 그 아이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에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의 마음이 비통과 분노로 가득하다. 참사의 계기가 된 수학여행을 두고도 논란이 뜨겁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폐지와 유지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수학여행 사고가 많다보니 인터넷 여론으로는 폐지쪽이 우세한 듯하다. 이런 저런 학습 여행의 기회가 많은 대도시 지역은 폐지하자고 하겠지만, 중소 도시 이하 농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은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