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13시,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에 관한 청원을 전명선 외 32만 4561명의 이름으로 국회에 접수하였다. 누적 서명자 수는 40만 1898명이었다. 2월부터 시작한 짧은 서명 기간에 비하면 아직도 세월호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월이면 세월호가 인양된
호수공원 주변으로 많은 시민들이 쨍쨍한 낮볕을 피해 저녁나절, 걷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오월 중순 어느 날, 호수공원 주변 길을 걷다 장미 터널을 보았다. 노란 장미가 셀 수 없이 피어 있는 걸 보고 참 좋다, 며 감탄했다. 넝쿨을 이룬 꽃 터널이 보기에 어여쁘고 흐뭇해서였다. 장미만이 아니다. 수많은 꽃의 향연이 벌어지는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북한노동당 제7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폭발 직전의 대립구조가 충돌과 대화의 길목에서 숨죽이고 있다. 북미 간의 비밀접촉설이 새어나오지만, 알 수 없다. 여하튼 이 문제의 핵심은 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일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항은 성격이 다르다. 서로 다른 성질이 현실에 있어서는 하나의 범주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는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북핵문
지난 4월 6일에 발행된 순천광장신문은 동천의 ‘고향의강 정비사업’을 집중 취재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동천의 ‘꿈의 다리’에서 ‘동천교’까지 약 3km 구간에서 291억 원을 들여 하상의 퇴적토를 긁어내고 하안을 정비하며 낡은 동천교를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홍수나 가뭄 피해를 막고, 생태적인 하천관리와 더불어 지역의 관광산업 및 경제에 도움을 주
4·13 총선 결과 여소야대가 되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되었다.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해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과 함께 3당 체제를 형성하였다.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2석을 확보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대구와 부산경남에서 9석을, 강남벨트에서 3석을 확보하면서 지역주의 전선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화되고, 중도
우리나라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표현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 축제라면 즐거워야 하는 데 전혀 즐겁지 않으니 말이다.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진전시킨 것은 선거였다. 독재정권의 서슬 푸른 상황에서도 국민의 선택으로 자유와 권리가 신장될 수 있었다. 경제 발전은 민주주의의 기반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력과 정치권력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편중되면서 이
3년 전 광장신문 창간호에 첫 시론을 쓸 때 ‘지역문화 창달에 주목하자’라는 글을 썼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의 생태적인 자원, 송광사와 선암사, 낙안읍성 등의 역사문화자원 등이 즐비하다. 이것을 잘 활용하여 문화가 높은 일류 순천을 만드는 노력을 모두가 기울이자. 지역신문이 앞장서서 이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라고 했다.지금 ‘태
선거는 민주적인 제도일까? 장 자크 루소는 “대의제에서 인민은 주권자가 아니라 노예”라고 했다. 선거철에만 주인일 뿐 투표를 끝내고 나오는 순간 노예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애초 선거는 귀족들의 집권을 위해 만들어진 ‘대표 선발 제도’였다. 현대에도 많은 나라에서 당선된 의원을 보면 상층 편향의 결과가 뚜렷하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사회 상층의 후보가
3월 14일 아침 학교에 도착해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출근 잘했어? 당당하게, 힘차게, 즐겁게! 아자! 힘!” “네. 잘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삭발하고, 투쟁 기자회견 한다는 데 염치가 없네요. 새로 전입한 듯 아직 정신없어요. 고맙습니다”1년여 만에 학교로 복귀한 지인 교사의 답이었다. 그는 2년동안 전교조 전임자로 활동하기로 했으나 법외노조 문
우수 지나고 경칩도 지났습니다. 봄비 많이 내렸습니다. 개울과 물웅덩이엔 개구리 나섰고, 까맣게 알을 쏟아놓았습니다. 매화 피고, 동백 또한 망울 부풀었습니다. 봄입니다. 허나, 시절은 봄이되, 이 땅의 사람 사는 세상은 겨울입니다. 춥습니다. 제 125호 광장시론의 제목처럼 한반도의 운명이 어둠의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듯합니다. 이런 시절이 참으로 서글
세계경제 침체가 단순히 ‘불황–활황’이라는 순환의 국면에서 온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지금은 구조적 수렁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에서 파산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반대로 ECB와 일본은행이 양적 완화를 지속하여 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되어 고금리의 긴축정책에도 주식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경상수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이어진 로켓 발사에 대응하여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여러 가지 점에서 매우 문제적이다. 첫째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북한에서 발사한 ‘광명성4호’는 정부나 언론에서 말하듯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로켓이다.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미국에서 샌더스 돌풍이 일고 있다. 보수적 양당구조의 미국에서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2016년 민주당 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 차이로 꺾었다. 이후 샌더스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샌더스의 갑작스런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샌더스는 선거에서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한국이 한미동맹의 강화보다는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해야 한다.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한미동맹이라는 수단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중국 견제 및 봉쇄에 말려들어 경제적 국익이라는 목적을 잃을 수도 있고, 일본군까지 한반도에 끌어들여 오히려 평화와 통일이라는 목표를 놓
새해가 되면 교사들은 섭섭함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한 학년 동안 아웅다웅 살아온 아이들과 석별을 하고, 새로 만나는 아이들과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이래로 어떻게 싸워서 우리를 지킬 것인지 생존의 문제가 앞서면서 이런 평온함은 깨어져 버렸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과 행정부, 보수세력, 그리고 사법부까지 전
지난달 순천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행감)가 끝난 후, 시의원들의 무성의와 무능력이 여러 시민 사이에서 거론되었다. 날밤을 새우면서 행감을 준비한 시의원도 있었지만, 예전 행감과 비교해볼 때 열정과 자질이 의심되는 시의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가 많았다. 언론에 취재를 많이 요청했던 예년과 달리 보도자료 한 건 없었던 행감이었다. 예전에 행감을 준비하는 동안
교수신문에서 희망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해 왔다. 그런데 2016년부터는 교수신문이 발표하는 사자성어를 볼 수 없을 전망이라고 한다. 교수신문이 올해부터 한자 형식의 사자성어를 탈피하고 우리 말, 우리 글로 된 고전, 속담 또는 관용어 중에서 뽑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말이나 글 중에도 정말 아름답고 뜻이 깊은 교훈이 많은 데 굳이 사자성
나는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다.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나온 헌법 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쓰여 있다. 나 또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가르쳐왔다. 민주공화국의 정치적인 의미는 국민이 대표를 선출하고 법에 따라 통치되는 나라를 말한다. 사회적인 의미는 국민이 권력을 통제할 수 있고, 약자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남녀 평균 연령이 31.6세라는 데이터도 그렇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빨리 ‘크리스마스 감흥’을 느끼지 않는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지금도 재미없는데.” 이제 곧 27세가 되는 내 딸, ‘청춘’은 그렇게 대답했다.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해서 놀러 갔다 왔잖아, 넌.” “그건, 취업 기념이었지.” “어쨌거나.”
중동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IS가 궤멸해 가고 있지만, 러시아의 전폭기가 피격되고, 파리 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에 대한 반동도 만만치 않다. 구미제국에서는 이슬람과 IS를 악마화하면서도 IS의 퇴로를 열어주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에서는 아랍 연합군과 서방․미국 연합군이 모여들고 있는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