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민중총궐기대회 와중에서 보성의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머리를 정조준해서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한 달이 지났다. 집회 장소 주변으로 겹겹이 쌓인 경찰차벽을 영상으로 보고 당일 시위가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시위 과정에서 연로한 농민 한 분이 쓰러져 의식을 잃는 불상사가 기어코 발생하고 말았다. 일을 핑계로 젊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있어야
지구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럽, 일본, 미국 등에서 지구화시대에 걸 맞는 세계사 교육이 초․중등학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교과정에서 세계사가 세계화의 추세에 맞추어 1989년에 필수과목으로 포함되었다. 일본사는 택일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었다. 미국에서 세계사 교육은 필수로 지정되어 자국사 교육과 비슷한 비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간사회의 모든 문제와 도전에는 반드시 적절한 해결책이 있다. 이 해결책을 찾는 것이 그 사회의 책무일 것이다. 해결책을 못 찾는 경우도 있고, 찾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어서 다 열거하기 어렵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말하자면 다음 세 가지를 들고 싶다.첫
우리 국민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공중파에서 역사 드라마가 끊일 사이가 없고, 잘 팔리는 책에 역사서가 빠지지 않는다. 이 땅의 서민은 지나간 역사에서 현재의 암울함을 반추하며 탄복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정도전 드라마에서, 선덕여왕 드라마에서 현재의 궁핍함을 찾아 마음의 공백을 달랬다. 역사에 대한 이러한 국민적 열기와 다르게
평범한 사람들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선거다. 또, 선거를 통해 정치 행위자인 정당을 만나기 때문에 그 때나 되어야 비로소 정당을 경험한다. 선거가 한참 남았는데도 정당(또는 정당이 되려는 세력)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제1 야당의 혼란과 난맥이 두드러진다. 우리의 관심은 한참 떨어진 자리에서 관전평이나 하는 것
지금 쇠퇴하고 있는 원도심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포럼이나 활동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줄 안다. 필자도 그 포럼에 참석하여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더 다듬어 제안을 하려고 한다. 원도심은 원래 그 시대의 역사성이 담겨있어서 그러한 상징성과 장점들을 살려야 더 멋이 있고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조선시대의 관아 건물만이 아
학생들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가 한창이다. 이를 보면서 역사 교과서를 넘어 ‘교과서’는 무엇인지, 나아가 교육의 본질은 무엇이고, 국한하여 건강을 위한 보건 교육의 실상은 어떠하며, 이를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가를 생각한다. 건강이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고, 사회의 문제만도 아니다. 건강은 관계의 문제이다. 건강은 부모와의 관계, 생활 습관과의 관계,
최근 한국의 과거와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시작한 국민과의 ‘역사전쟁’, 그리고 ‘노동개악’이다. 두 사건 모두 정부와 여당에 의해 추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정부는 10월 1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시한 ‘좌편향’ 교과서이기 때문이고, 대
브라질의 사회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가 1989년 상파울로 시 교육감이 된다. 브라질 문맹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그가 펼친 지방교육 정책은 지방교육의 비젼 제시, 인사의 투명성과 적요성, 예산의 효율성 실현을 통해 상파울로 시 교육정책을 쾌적하게 이끌었다. 이에 브라질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브라질 교육 전반
이란-P5+1합의가 미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리고 미-쿠바간 관계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북일수교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채로 소강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의 개입이 본격화되었다. 곧 바로 IS, 알누스라 전선, 시리아 반군 등이 러시아의 공습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년 동안 6000회 이상의 미국
2012년 말에 협동조합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협동조합 설립 요건을 크게 완화한 이 법은 협동조합이 국가적으로 경제 성장이 한계 상황에 다다른 가운데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로 인식되면서 커다란 환호 속에서 발효되었다. 그 이후 전국에서는 사회적 협동조합 330여 개를 포함해 8,0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고
9월 19일(토) 새벽 일본 참의원은 집단자위권 법안을 가결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안보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일본은 선제적으로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이후 1947년 5월에 제정된 일본 헌법 9조에 근거한 ‘일본평화헌법체제’는 그 기능을 잃었다. 헌법 9조는 “전쟁과 무력에 의
국내적으로 또한 전 세계적으로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대의제는 역사에서는 상당히 민주적인 제도로 여겨졌는데, 이제 와서 실제를 보니 독점적, 과두제적 성격으로 변질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제 기존의 대의민주제를 벗어나서 정말 민주적인 정치제도를 모색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직접민주주의, 제비뽑기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당 대표가 국회연설에서 소위 ‘개혁’의 하나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독재 정권하에서 진실을 접할 기회가 없어 조작된 이미지를 갖게 된 기성세대를 응원군 삼아 국정화 여론 조작을 일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1970년대에 초중고를 다니면서 국정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받아 오는 9월 5일 선포식을 한다고 한다. 그 전날 저녁에는 서울에서 전야제까지 연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요즘같이 고속화된 교통문화 속에서 당일치기로 하루 만에 보고 갈 곳이 아니라 하루 밤 정도는 묵어가면서 순천의 멋과 맛을 느끼고 갈 수 있는 이른바 ‘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
평등은 도둑놈 심보다? 작은 충격이었다. 차별에 찬성한다니! 비정규직이 똑같은 일을 한다고 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주장은 잘못이라는 말이다. 오찬호씨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에서 50여 명의 대학생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이들은 차별에 찬성한다. 노력한 게 다르면 결과도 다를 것이고, 그 성과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당연
현 정부가 노동 유연성 등 후반기 국정 4대 과제를 내놓았다. 그중 하나가 자유학기제를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한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 3년 과정의 6학기 중 1학기에 한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와 체험 위주의 교육과정을 짜서 여러 가지 교육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아이슬랜드의 자유학기제가 핀란드 교육제도보다 앞선 하나의 틀이라 보
8월 15일,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각종 행사에 ‘광복 70주년 기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수많은 조상의 피와 땀의 결과인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늘, 다시 한 번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에 맞서 싸웠던 우리 조상이 꿈꾸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였을까? 1919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
지금 들녘에서는 벼가 한창 몸을 키우느라 바쁘다. 농민들은 고랑에 들어가 김을 매거나 웃거름 주기에 바쁘고, 비 소식에 맞춰 물꼬를 자주 돌본다. 곧 이삭을 품게 되는 벼는 먹이를 막 삼킨 뱀처럼 몸통이 불룩해질 것이다. 추석 무렵의 햅쌀 수요에 대비해 모내기를 일찍 한 논에서는 벌써 벼 이삭이 팼다.올해 우리나라에서 벼를 재배한 면적이 처음으로 80만 정
지난 7월 13일(월)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 사이에 타결되었다. 이로 인해 그리스는 당장에는 국가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이나 유로존 탈퇴(그렉시티)라는 파국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향후 3년 동안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한다는 유로 정상들의 제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