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대사는 어떤 연극보다 더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했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파란만장했다. 우리는 부침과 영욕을 보았고, 환희와 절망을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근자에 펼쳐지는 정치현실은 별로 유쾌하지 못한 편이다. 암담하고 우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장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민중의 저력과 꿈을 보았으며, 세상은 조금씩 밝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면, 메르스 사태가 정점을 지난 것 같다.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은 분위기인데, 정부의 대응과 리더십은 여전히 불안하다. 새로 임명된 국무총리는 차라리 가만히 있는 편이 낫겠다 싶다. 취임하자 마자 내가 바로 ‘컨트롤타워’라고 선언했는데, 그건 그 자신과 이 정부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증거일 뿐이다. 임명되면 저절로 만
신도시 개발에 밀려 쇠락해 가던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옛 승주군청과 주변 건물을 사들여 옛 남문 누각이었던 연자루를 복원하고, 순천부읍성을 현대적으로 복원해 상징공간으로 만든다고 한다. 순천 도심권의 문화 유적이 이렇게라도 다시 복원된다니 다행스럽다. 그런데 순천의 역사 복원을 보면 조선의 관아 복원과 근대의 생활사 재현이 주를 이루
미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양적완화로 인하여 추락한 달러패권을 지켜내기 위한 고심이리라. 그러나 금리를 올리자니 채권, 주식, 부동산 가격의 폭락 등 거품붕괴가 눈에 보이고 저금리를 유지하자니 달러패권의 붕괴가 뻔한 처지이다. 2014년 10월, 연준이 양적완화의 중단을 선언했지만 기실은 ECB(유럽중앙은행)와 일본의 양적완화
지난 5월 20일에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래 6월 1일에는 사망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메르스 공포가 대한민국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6월 16일 현재 154명의 확진자와 5600명이 넘는 격리자, 그리고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보수와 진보 언론을 가리지 않고 정부의 늑장 대처에 대해서 한 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 철강회사 중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곳이 ‘포스코’라고 한다. 이 경쟁력은 어떻게 갖게 되었는가? 정부의 산업정책, 회사 경영진의 선도적 기획 능력 등도 중요한 요인이었겠지만, 과거 포스코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룩할 수 없는 경쟁력일 것이다. 조금 더 명확히 말해보자면 포스코 노동자들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무여건 속에
5월 30일, 서울 논현동의 이지테크 본사 앞! 검게 그을린 얼굴의 상복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길가에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 이지테크 박지만 회장은 유족에게 사죄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지회장 양동운) 소속 노조원들이 고 양우권 씨의 죽음에 대해 회사의 사죄를 요구하는 투쟁이 진행 중이다. 이지테크와 박지만 회장은 아무런 응답
지난 5월 17일 오후, 버드네 공원에서 5․18 추념 가 있었습니다. 늦게 갔습니다. 참석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월 맞아, ‘망월’에 가지 않으면 부끄럽던 시절을 겪던 때가 있었던지라 일하던 차림으로 씻지도 않은 채 늦게라도 갔던 건 그 시절의 부끄러움 놓지 못한 때문이었습니다. 내 기억 속의 5․18을 떠올려 봅니
1969년 서독 빌리 브랑트 수상은 냉전의 와중에서도 동방정책을 시행하여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닦았다. 덩 샤오핑은 흑묘백묘(黑貓白貓)라는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워 중국 사회의 경직성을 탈피하였다.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으로 중국과 수교하여 한국경제의 활로를 뚫었다. 얼마 전 영국마저 AIIB(아시아 인플라 투자은행)에 가
학교의 무상급식 문제는 복지의 방식에 관한 논란과는 별개로 정부의 개방농정과 농업 경시 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농업을 회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시의 학교 급식에 관한 지원 현황은 2013년 기준으로 사립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 모두 97개소에 44,5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61억여 원의 예산이 지원되었다. 무상급식의 재원은
최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 피해보상, 위기관리체계 개선 등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의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전반적 문제점이 결합되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지난 4월 16일 국가위기관리학회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1주
인간세상은 ‘진실과 거짓’ 이라는 주제가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연극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때로는 진실이 이기고 때로는 거짓이 이긴다.진실이 이기면 세상은 밝고 희망차고 따뜻하여 사람들은 살만하다.거짓이 이기면 세상은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누추해진다.한국 현대사는 권력과 힘이 있는 세력, 특권세력은 거짓이었던 사례가 풍부하다.자유, 평등, 정의가 넘쳐나는 세상
사실 우리는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그 모든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을까. 아직 아니다. 사고로부터의 시간을 보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솔직히 아직 말할 것이 많지 않다. 여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적고, 의심은 많다.우리는 그 때, 2014년 4월 이후 남은
4월 2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은 뒷전인 채 보상금 지급으로 유족을 분열시키려는 정부에 항거하여 눈물의 삭발식을 하였다. 안산 분향소에서 영정을 내려, 서울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해 대참사 이후 여객선 실소유주에 책임을 떠넘기고, 여객선 운항 감독과 해난 사고 구조 기관의 책임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을 때 예측은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순천의 연향지구를 비롯한 왕지지구, 신대지구 등 도시개발 과정은 획일적 도시공간을 이입하기에 급급하였다. 똑같은 스카이라인과 주차공간의 부족, 말뿐인 생태환경 등은 고정 메뉴다. 물론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대형 아파트 단지 위주의 천편일률적 주택 공급 정책은 한국의 도시화 과정 모두에서 보이는 일관된 현상이었다. 이렇게 등장한 도시 공간은 토지 개
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지 1주년이 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가족의 아픔이자 이 땅 모든 이들의 아픔이었다. 참사 후 시민들은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하였다.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되돌아보고자 한다. 약속은 지켜지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4·16’ 이전과 다른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가? 지난 3월 1
미국 대사가 칼에 찔렸다. 피의자가 한 때는 대학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 한다. 한국사회에서 대학 강의까지 했던 사람이라면 어쨌거나, 지식인 계층에 속한다. 그런 사람이 어떤 사회적 공분으로 해서 미국 대사에게 흉기로 상처를 입혔는지는 언론을 통해 그 속내를 알게 되었다. 다행히 미국 대사는 어느 만큼 치유가 이뤄졌고,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미국의 국무부 정무차관인 웬디 셔먼은 지난달 27일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위안부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과거사로 다툼을 벌이는 데 대해 “이해할 만하지만 동시에 좌절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이른바 위안부 문제 같은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과 다툼을 벌여왔고, 역사교과서 내용과 바다 이름에 대한 이견도 표출되고 있다”며 “정치지도자가 민족주
푸틴 등장 이후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과 능숙한 외교술에 더해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옛 소련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중국도 빠른 경제성장으로 구매력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을 따돌리고 있다. 지금 세계는 미국과 서구세계를 중심으로 하는 해양세력의 연횡책과 중∙러를 중심으로 하는 대륙세력의 합종책이 강하게 부딪치고 있는 양상이다. 새롭게 전개되는 신냉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해부터 로컬푸드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민단체와 친환경농가가 힘을 모아 작년 6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금당의 버드내공원에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장터 운영위원회의 지난해 활동 보고에 따르면 단체와 개인을 포함해서 참여한 생산자가 21곳, 등록된 소비자는 1,050명, 품목은 최대 70종에 98건이 선을 보였으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