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 동안 인문학이 위기라는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황우여 부총리가 지난 1월 23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인문대를 구조조정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문대가 사회적 수요보다 더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황 부총리는 지난 2월 4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대학생 대표자 10여 명과 가진 간담회
2015년 새해가 된지 한 달이 지나갔다. 늦었지만 올해 우리민족의 과제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첫째, 정치적인 민주화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헌법 제 1조에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기본 성격과 방향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현 정권은 이 조항을
사고 공화국, 참사 공화국의 행진은 해가 바뀌어도 이어지고 있다. 어렵사리 보육원을 찾아 아이를 맡겨 놓았더니 두들겨 맞지를 않나, 간첩 잡고, 국토 방위에 전념해야 할 군대가 탈영병 잡는다며 부산을 떨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 달라며 엄동설한에 높은 굴뚝에 오르고, 신에 대한 최고의 경배 의식인 오체투지가 비정한 권력, 비열한 자본에 대한
어린이집 교사의 폭력 사건으로 온 나라가 또 떠들썩하다. 누가 보더라도 그 어린이집과 교사가 잘못한 일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사고’로 끝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정도가 문제일 뿐 다른 데서도 비슷한 일이 또 있을 것이라는 소리가 많다.어떻게 할지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먼저 감독과 처벌을 강화하자는 의견이다. CCTV를 더 많이 설치하자는 것이 같
갑오년이 가고 을미년이 밝아온 지 며칠 지났다.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갑오년은 어떻게 남았을까?뭐니 뭐니해도 세월호 침몰의 아픈 기억과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상징되는 갑질이 난무하던 세태가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매체와 세간의 소문들로도 무성하여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건이 이렇게 오랫동안 크게 부각
구봉산 정상에 다 올랐을 때까지도 동이 틀 기척은 없었다. 하늘과 바다의 구분은 여기저기 떠 있는 배들의 조명등으로만 가늠할 수 있었다. 하늘에 뿌려진 별들이 한산사에서부터 우릴 따라 올라왔다. 조금 지나자 그리 많던 별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고, 남서쪽에 높이 뜬 목성의 빛만이 홀로 묵묵히 버티고 있다. 동쪽 하늘부터 검은 먹물 색에서 푸른 포돗빛으로 서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늘씨앗교회에서는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세월호 가족’이다. 그날 설교 제목은 ‘안티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뜻인데, 동방에서 온 박사들과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찾아 기쁨으로 경배했다. 평화를 환영한 ‘크리스마스’였다. 반면에, 당시 유대를 통치한 왕은 ‘해롯’이
감기가 걸리려나 봅니다. 어제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네요. 아침 등교길에 교통지도를 하면서 몸이 추워 발을 동동 거렸습니다. 문득 진도 팽목항에서 추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직도 9명의 귀중한 생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며칠 전, 순천언론협동조합(이하 언협) 송년 모임이 문화의 거리, 어느 갤러리에서 있었다. 그곳에 자주 들락거리지 않아 거기에서 문화의 난장이 어떻게 벌어지는 지 잘 모른다. 문화를 즐기며 걷고 노니는 이들이 어느 연령대, 어떤 부류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드물게 가보면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꺼이 나다니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마침, 언협 모임이 저녁에
찬연히 육신을 불태우던 마지막 잎새들이 가지 끝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그냥 가는 것이 아닐게다. 신춘을 맞이하기 위한 기대이며 의지일세라. 역사도 사람들의 소망과 의지를 안고 순환하면서 변화한다. 뿌린 씨만큼 수확하며, 저지른 악업만큼 대가를 받으면서 흘러간다. 시차와 편차가 있을진정 자연의 법칙은 인간사의 운명으로 적용된다. 역사는 그렇게 엄정하다. 사
전 정권의 4자방(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나누리과정 예산, 담뱃세 인상, 공무원연금 개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국가 재정의 건전한 확보와 운영에 관련되어 있다. 국가운영에 있어서 적절한 재정확보는 기본이고, 재정확보의 방법에는 세수가 기본이다.양극화가 심화되고, 비정규직이 800만에 육박하고,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순천에서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데, 정작 순천의 인물로 누구를 들 수 있을까? 순천시청 누리집에서 순천의 인물로 꼽고 있는 57명의 인물 중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의 지명도를 갖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중앙시장 입구에 3․1 만세 운동을 시도했던 박항래 의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금당 공원에는 백강 조경한 선생의 추모 조형물이 있
순천대 박물관에서 지난 14일 의미 있는 학술행사가 열렸다. ‘호남, 길을 열자’라는 행사였다. 호남의 역량 있는 연구자들과 우리의 사회적 문제를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 온 원로 활동가와 지역차별에 대항하는 시민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진단과 대안까지 제시하여 큰 울림을 남겼다.이 행사가 기획되고 있을 때부터 내심 반가웠다. 왜냐
지난주 금요일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세월호 참사 206일, 국회본청 앞 농성 119일, 광화문광장 농성 117일 만의 일이다. 이제 진상규명에 온 힘을 쏟을 때다. 끝이 아니라 이제야 시작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와 행정부의 책임을 제쳐놓더라도, 보상금과 희생자 추모사업을 포기하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진상 규명이다. 진상 규명
한 6년쯤 되었을까? 본질을 잃고 타락해 가는 한국교회에서 목사질 해먹고 사는 것이 견딜 수가 없어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늘 마음의 스승으로 여기던 정약용 선생이 귀양살이하셨던 강진의 ‘다산초당’가는 길목에 있는, ‘남녁교회’에서 할머니 몇 분과 주일예배만 한 번씩 드리는 소위 ‘은거목회’를 4년 했다. 강진으로 옮긴 뒤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해 ‘강진이
‘올해로 공무원 생활 26년째이다. 지금 받고 있는 임금이 월 300만원 정도이다.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250만원 정도 받는다. 5년 후 퇴직하게 되면 현행 연금 기준으로 하면 월 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부러워한다. 철밥통이라고도 한다. 시민운동,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 중 일부도 연금 문제만 나오면 공무원들은 연금
노무현 정부 때의 교육부와 이명박 정부 때의 교과부를 비교하며 앞의 교육부는 너무 일을 안 해서, 뒤의 교과부는 너무 설쳐서 탈이라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두 정부가 일을 안 했다거나 설쳤다거나 하는 데에는 관점의 차이가 크다. 노 정부의 교육부는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저항에 부딪쳐 제대로 뭘 해내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는 교육을 통한 부의 계승을
삼팔선이 운명처럼 조국을 동강내어버린 듯 이땅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이 갈라지고 있다. 맹목적인 보수(반공)와 진보(종북)의 잣대가 사회적 가치판단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어 원한과 분노와 증오의 소리가 이 산야에 가득 차 넘치고 있다. 감세, 민생, 복지, 개혁도 모두 가진 자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고 있다. 가진 자 - 그들만의 나라가
지난 18대 대선이 국정원,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한 불법선거였던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정치권, 시민단체, 학계, 종교계, 사법부, 언론계가 이 문제를 간과하고 넘어간다면, 이것은 우리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요 수치일 것이다.한국 현대사의 100년을 돌이켜 볼 때, 아니 해방 이후 69년이 지난
추석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는 10월이다. 명절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기회이다. 전과 같지 않지만, 가정은 여전히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다. 서로 기쁨을 나누고, 보듬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지역 공동체의 유대는 어떨까. 아직 그럴 만한 곳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지역은 차마 ‘공동체’라 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겪은 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