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다. 지난 24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2040 순천 도시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기본계획 PM(Project Manager)을 맡고 있는 이종화 목포대 명예교수의 발제는 대박이었다.

핵심 이슈 중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도시지향 가치 ; 생태수도’였다. 순천시민 누구나 인정하는 생태수도. 이는 ‘진행형’ 프로젝트임을 강조하고, ‘생태적 삶으로의 전환이란 큰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성장관리’ 이슈에서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개선으로 변해야 하며,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자보(대중교통 + 자전거 + 보행) 도시로의 전환’ 이슈는 눈길이 갔다. 자가용보다는 보행자 우선의 도시로 보행자가 쾌적성을 누릴 권리를 명시했다. ‘대자보’가 편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예산을 우선 배정해야 한다며, 원도심에 ‘자동차가 진입하지 못하면 좋겠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한껏 고무되어 희망을 말하는 참석자 뒤에 한 질문자가 말했다. “순천은 자꾸 생태도시라는 말을 많이 내세운다. 하지만 외지에서 순천시를 방문했을 때 ‘진짜 생태도시 같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지금 10년째인 순천만정원을 몇 번이나 갈아엎는지 모르겠다”

다 듣고 나서 이 교수는 “정말 저하고 의견이 같다. 마음 쉴 곳으로 돼야 되는데 과도한 디자인이 자꾸 들어간다. 오히려 절제된 디자인이 생태적 디자인이잖아요?”라고 반문했다. 삶의 전반이 생태적인 형태로 대전환을 해야 하며, 현재 순천 시민은 일정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희망 섞인 진단을 했다.

하지만 법으로만 최상위 도시계획일 뿐, 실상은 건축정책·도시개발·도시재생·도시경관 등 실행 정책과는 따로 노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아무리 ‘생태수도’를 강조해도 건축이나 개발은 다른 도시와 차이가 없었다. 2019년에 개정한 ‘2030 순천 도시기본계획’에서 도시 외연 확산을 막고, 훼손된 녹지 및 생태자원 복원한다고 했지만, 6만 8천 호 주택 공급을 강조하며 아파트 단지는 우후죽순처럼 솟아올랐다.

이런 예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왜일까? 이유 중 하나는 깊이 있는 평가가 없다는 점이다. 이전 계획의 실행이 왜 어긋났는지를 꼼꼼히 살피지 않는다. 모든 실행 후에는 공과가 나온다. 좋은 점만 있거나 나쁜 점만 있지 않다. 객관적으로 따져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평가가 100배는 어렵고 힘들다. 평가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어떤 계획도 사상누각이다.

이정우 편집국장
이정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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